팔순 앞둔 성능경, 백아트서 개인전 수영복-꽃버선 퍼포먼스 선보여 현대미술관, ‘강국진 컬렉션’ 발간 55년전 국내 첫 누드 퍼포먼스 화제
올해 네 차례의 개인전을 앞둔 성능경 작가. 백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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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는 가라!”
서울 종로구 백아트 갤러리에서 팔순을 앞둔 예술가가 22일 퍼포먼스 도중 외쳤다. 옷을 훌렁 벗어 던지고 삼각 수영복만 입은 채 훌라후프를 돌리는 그는 꽃무늬 버선과 알록달록한 샤워캡을 쓰고 있었다. 부끄러워하는 관객들에게 탁구공을 날리고 등판을 후려치는 퍼포먼스까지…. 모두 작가 성능경(79)의 트레이드마크다.
최근 미술계에서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울 종로구 백아트에선 성능경 작가의 개인전 ‘아무것도 아닌 듯…. 성능경의 예술행각’이 4월 30일까지 열린다. 성 작가는 1974년 제3회 ‘ST(공간과 시간)’ 전에서 선보인 퍼포먼스 ‘신문: 1974.6.1. 이후’를 선보인 뒤 전위 미술 1세대로 각인돼 왔다. 당시 전시 기간 동안 작가가 매일 신문을 소리 내 읽고 면도칼로 기사를 오려 냈다. 유신시대 정부의 언론 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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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경, 수축과 팽창, 1976, Gelatin silver print, 27.2x27.8cm, (12prints), ed.mono6. 백아트 제공
1968년 10월 17일 ‘한강변의 타살’ 퍼포먼스를 정강자, 정찬승과 함께하고 있는 강국진(오른쪽에서 두번째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책은 2014년 11월 강국진 유족이 미술관에 기증한 기록 9500여 점을 정리한 것이다. 강국진이 개인 카메라로 기록한 1967년 ‘한국청년작가연립전’ 전시 전경이 다수 포함됐다. 이 밖에 컬렉션 목록과 이미지, 평론가와 기증자 인터뷰 등이 수록됐다.
실험미술에 대한 조명은 미술관 전시로도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5월 ‘한국 실험미술 1960∼1970’ 그룹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9월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도 열린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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