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9.9%… 日은 ―4.6% “반도체 등 중간재 중심 수출구조 탓”
한국의 수출 감소 폭이 주요 수출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침체로 반도체 등 경기 변동에 민감한 중간재의 수요와 단가가 함께 추락한 게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무역협회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최근 수출 부진 원인 진단과 대응 방향 브리핑’을 열었다. 지난해 한국의 4분기(10∼12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중국(―6.9%), 일본(―4.6%), 독일(―1.9%) 등보다 하락 폭이 컸다. 미국(8.2%)과 이탈리아(3.3%)는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협회는 한국이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3%를 회복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라도 짚었다.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3.05%에서 2019년 2.85%로 낮아진 뒤 2020년(2.90%)과 2021년(2.89%)에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2022년에는 2.83%에 그쳤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수출시장 점유율이 0.1%포인트 낮아지면 일자리 14만 개가 감소한다”며 “경직적인 주 52시간 제도 등의 규제로 한국의 입지 매력이 떨어지면서 수출 산업의 국내 투자가 위축된 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