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작년 최대 실적에도 4분기부터 명품 등 매출 꺾여 “올해 소비위축 본격화” 전망속 오프라인 재단장 등 위기탈출 나서
국내 A백화점은 올해 들어 골프 분야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명품 매출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 이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성장률) 둔화 정도가 아니라 매출이 빠질 수 있다는 내부적인 분위기에 긴장감이 높다”고 전했다.
고금리·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소득 이용객이 많은 백화점 업계에 한파가 덮치고 있다. 코로나19 보복소비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만 보면 사상 최대였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명품 증가율 등이 급속히 꺾이는 등 마냥 웃기 힘든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지나니 명품 증가율 꺾여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실제로 고금리 등 여파가 반영된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 증가율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통상 4분기는 비싼 외투 수요가 느는 등 객단가(고객 한 명당 평균 구매 금액)가 올라 성수기로 꼽힌다.
광고 로드중
●불황에 씀씀이 줄여… 소비 한파 ‘무풍지대’ 옛말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난 성장세 둔화는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가처분 소득이 줄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백화점 전망치(71)가 전 분기(94) 대비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 이하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기존 방식대로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힘들어진 만큼 백화점 업계에선 오프라인 점포를 재단장하면서 특화에 나섰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1∼6월) 백화점 업계 최대 규모 영패션 전문관(센텀시티점)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핵심 점포를 더현대 서울처럼 젊은 분위기로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