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증가폭, 8개월째 줄어 제조업은 1년새 3만5000명 감소 취업자 증가분 97%는 60세 이상 “2월부터 고용 둔화 확대 가능성”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1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가 고용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는 경기 둔화에도 취업자가 약 80만 명 늘어 ‘고용 있는 침체’였지만, 올해는 ‘고용도 없는 침체’로 경제 여건이 한층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1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3만5000명 줄었다. 2021년 10월(―1만3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것.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제조부문 고용 악화로 이어졌다. 월별 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데 이어 고용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제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경기 영향이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고용 둔화 움직임이 일찍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광고 로드중
연령별로는 노인 일자리가 대폭 늘어난 반면에 청년 일자리는 줄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40만 명 늘어 전체 증가 폭의 97.3%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3월(40만8000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4만3000명, 6만3000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상당수는 정부 주도의 공공 일자리에 고용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취약계층의 소득 안정을 위해 1월에만 66만4000명의 직접 일자리를 만들었다. 직접 일자리는 정부가 임금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한시 사업이다.
지난달 일자리의 질은 나빠졌다. 주 36시간 이상 일한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8000명 줄어든 반면 주 36시간 미만 단기 취업자는 47만 명 늘었다. 주 36시간 근무는 전일제와 시간제 일자리를 나누는 기준이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