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기적적으로” 1.5도에 그쳤지만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위험은 더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또한 기온상승과 해수면 상승은 당장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이므로 일부 취약국가들의 해수면 상승은 “사형선고”와 같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날 유엔안보리의 해수면 상승에 대한 회의에서 말했다.
이 날 회의는 75개국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였으며 안보리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과 싸우고 있는 나라들에 대해 결정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어떤 시나리오에도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 네델란드 같은 나라는 고위험군 국가에 속한다. 또 세계의 어느 대륙에서도 대도시 항구도시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런 도시들에는 카이로, 라고스, 마푸토, 방콕, 다카, 자카르타, 뭄바이, 상하이, 코펜하겐,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구테흐스는 말했다.
그는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통계숫자를 인용하면서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1.5도 상승에 그치더라도 해수면 상승은 향후 2000년 동안 최고 2m에서 3m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약 온도가 섭씨 2도 올라가면 해수면은 6m 상승하고, 5도가 올라가면 최고 22m 수위가 올라갈 것이라고 WMO는 밝혔다.
이런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해안지대의 저지대에 사는 약 9억명이며 전 세계 인구의 10명 중 1명에 해당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게 되면 모든 나라의 저지대는 물속으로 사라지고 전 세계는 구약시대의 출애급기처럼 탈출 행렬이 이어져 세계의 식수난 , 토지와 다른 자원을 두고 벌이는 싸움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구테흐스는 지금 기후변화 대책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전세계가 곧 “생사의 생존투쟁”에 휘말릴 것이라면서 특히 세계 20대 부국들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데 앞장 서면서도 충분한 대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5년에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21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에 비해서 최고 2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지금 1.5도가 넘은 것은 위기의 시작이다.
[유엔본부=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