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허리부상에 선발전 기권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홍보 맡아 다음 시즌 대표팀 복귀 준비 한창 “린샤오쥔? 신경쓰지 않는다”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황대헌(오른쪽)이 9일 위촉식 행사에서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대회는 다음 달 10∼12일 서울에서 열린다. 뉴시스
“임효준 선수의 월드컵 경기 모습 어떻게 보셨나요?”
“린샤오쥔 선수 말씀하시는 거죠?”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린 9일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그룹 본사.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24·강원도청)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27)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되물었다. 잠시 생각을 가다듬던 그는 “저는 경기를 할 때 항상 스스로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특정 국가의 특정 선수를 신경 쓰지 않는다. 스타트 라인에 서면 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3월 10∼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둘의 대결은 이뤄지지 않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던 황대헌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권하며 이번 시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 대신 박지원(27·서울시청)이 월드컵 1∼5차 대회에서 개인전 7개를 포함해 모두 9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황대헌은 “(박)지원이 형을 보면 한국 쇼트트랙은 누구 한 명이 빠져도 언제든 1등을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동료가 좋은 성적을 내면 기분도 좋고,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해 다음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는 홍보대사가 아닌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