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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50층 재건축 가능…오세훈 ‘성냥갑 아파트’ 퇴출한다

입력 | 2023-02-09 11:43:00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의 디자인 혁신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2.9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에 재시동을 걸며 주거단지도 디자인 혁신에 나선다.

오 시장은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초고층 아파트는 경관, 조망, 한강 접근성, 디자인 특화설계 등 요건을 충족할 경우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50층 이상의 초고층 재건축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 시장이 2007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선언한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에 재시동을 거는 셈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성수, 잠실주공5단지, 은마 등 여러 재건축을 앞둔 지역에서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을 요청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곳이 있다”며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과 연계해 주민 편의시설, 한강변 수변공간과 연계성 등을 감안한 뒤 50층 이상을 허용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 지역 중 하나로 꼽힌 성동구치소에는 공항 고도제한 등 이유로 50층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성동구치소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일부 민간분양도 반영한 주택 공급 계획을 수립 중이다.

유 부시장은 “50층이 목표가 아니라 디자인 혁신이 목표”라며 “디자인만 좋다고 하면 높이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재건축 아파트에도 혁신 디자인을 적용하면 건축비가 더 부담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 유 부시장은 “최근 재건축조합이나 재개발조합에서도 시민 인식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 운동시설, 작은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설치 등을 상당히 많이 한다”며 “사업비가 증가되더라도 아파트 가치가 훨씬 더 올라가기 때문에 디자인 비용이 들더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시는 주거지 면적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는 다세대?연립주택 등 저층주거지도 더 살기 좋은 동네 ‘한층 더’ 예쁜 집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디자인 특화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민 편익시설 등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