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향하는 K클라우드]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 분사 열달만에 기업가치 1조원 “日자회사 매출 연 30%씩 성장 클라우드 SW 제공 등 사업 확장”
지난달 26일 NHN클라우드는 벤처투자사(VC)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NHN클라우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지난해 4월 NHN에서 분사한 뒤 약 10개월 만에 기업 가치 1조 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31일 경기 성남시 판교사옥에서 만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올해부터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밝혔다. NHN 제공
클라우드 시장은 경기 침체 국면에도 대규모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 사업(MSP)을 하는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58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베스핀글로벌도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으로부터 14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KT에서 분사한 KT클라우드 역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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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기관 IDC저팬에 따르면 일본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6년 10조9381억 엔(약 103조4460억 원)으로 2021년(4조2018억 엔)의 2.6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일본 클라우드 자회사의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0%씩 성장했다”며 “새롭게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도 많은 만큼 얼마든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 법인으로 출범할 당시 300여 명이었던 NHN클라우드 직원 수는 최근 500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도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등 위기 국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이럴 때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 인재를 확보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배경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 덕분이다. NHN 등 관계사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30% 미만으로 다른 클라우드 기업보다 외부 업체와의 거래 비중이 높다는 게 NHN클라우드 측의 설명이다.
NHN클라우드는 이러한 성과를 계기로 올해는 흑자를 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한국처럼 미국 빅테크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자체 클라우드 업체를 보유한 국가는 드물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일본, 북미 지역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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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