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목욕탕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12.28/뉴스1 ⓒ News1
겨울철 한파에 폭설까지 내리는 가운데 가스요금이 급격히 오르며 목욕탕·찜질방·식당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목욕탕은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공공요금 인상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끝을 모르고 치솟는 전기·가스·수도 요금에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시름이 깊어진다. 기껏해야 1000~2000원 올릴 수 있는 입장료로는 버틸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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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3년간 총 243개 목욕탕이 폐업했다.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영업장을 고려하면 문을 닫은 곳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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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욕탕용 상수도 요금은 2020년 사용량에 따라 ㎥당 360~420원에서 지난해 사용량과 관계없이 440원으로 올랐다. 올해부터는 ㎥당 500원까지 인상했다. 전기료도 지난해 4·7·10월 세 차례에 걸쳐 총 ㎾h당 19.3원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부터는 ㎾h당 13.1원이 추가로 올랐다.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올리면서 전년 동기대비 약 38% 상승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10월 메가줄(MJ)당 15.60원에서 18.32원으로 17.4%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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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에 존폐위기에 몰린 곳은 목욕탕뿐이 아니다. 기대한 연말 특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식당도 늘어나는 고정비용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목욕탕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2022.12.28/뉴스1 ⓒ News1
앞으로 전망은 더 암울하다. 정부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미수금을 2026년까지 완전 해소하기 위해 전기·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할 계획이어서다.
가스공사는 난방 수요가 몰리는 올해 1분기에 대해서는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2분기부터 1MJ(메가줄)당 최소 10원 인상을 예고했다. 적자(미수금) 규모가 9조원까지 늘어 추가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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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