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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中으로부터 北보호위해 주한미군 필요하다 말해”

입력 | 2023-01-25 03:00:00

폼페이오 前 美국무 자서전서 밝혀
“金, ‘미군 떠나면 中이 신장취급’ 우려
리틀 로켓맨 비난에 리틀은 싫다 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수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59)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동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미국 측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참여를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24일 출간된 자서전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사진)’에서 판문점 3자 회동과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당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사건의 일부가 되기를 요구했다”고 했다. 그는 이를 “우리가 직면해야 할 가장 큰 도전(the biggest challenge)이었다”고 표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은 나에게 여러 차례 직접 전화를 했고, 그에 대한 대답은 잘 준비돼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둘이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위한 시간도, 존경심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을 만났지만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53분 동안 자유의 집 내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 머물렀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는 발언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중국으로부터 북한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지만 중국은 한반도를 (중국 내 소수민족 밀집지역인) 티베트와 신장처럼 대할 수 있도록 미군이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201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 도발을 이어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72년 엘턴 존의 히트곡인 ‘로켓맨’에서 영감을 얻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난한 것에는 김 위원장이 웃으며 “로켓맨은 괜찮지만 ‘리틀’은 괜찮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키가 작다는 소리는 싫다는 얘기였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