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업들 초거대 AI 개발 경쟁 SKT “데이터 모아 추론해서 대화” 네이버 “태풍 등 재해땐 안부전화” 카카오 “간단한 제시어 주면 그림”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올해 들어 인간의 뇌처럼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서비스 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현지 시간) 공개된 ‘챗GPT’가 전문가 수준의 글 생성 능력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자 국내 ICT 기업들도 앞다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오랜만에 지하철에 탔는데 환승하기 귀찮네’라고 말하면 에이닷은 ‘너는 원래 택시 타는 것을 좋아했잖아’라고 과거 대화 내용을 기억해 답변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통해 글 외에 음성, 이미지, 움직임, 생체 신호 등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 추론할 수 있는 ‘멀티모달’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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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CT 업계 관계자는 “챗GPT의 등장으로 AI에 대한 일반 이용자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어느 때보나 높아졌다”며 “기업으로선 기술과 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소개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챗GPT가 구글이 장악한 온라인 검색 시장 구도를 순식간에 뒤바꿀 수 있다는 전망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개발사(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3500억 원)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구글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AI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한 비상 회의를 연이어 열고 있다.
김영준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담당은 “글로벌 초거대 AI 시장은 국내외 빅테크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다투는 전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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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