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값 상승에 붕어빵 값 2배로 밀가루-식용유-수입 팥 줄줄이 올라 무-감귤도 평년보다 20% 이상↑
고구마, 붕어빵 등 겨울철 대표 간식이 물가 급등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 침체로 군것질 지출까지 줄면서 예전 같은 겨울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며 대부분의 재료 가격이 올라 쉽게 지갑을 열기 힘든 상황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밤고구마 10kg의 도매가는 지난해 12월 30일을 기준으로 3만600원으로 평년(3만4061원)보다 10.1% 하락했다. 불필요한 간식에 지갑을 닫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충남·전남 등 주요 생산지에 봄 가뭄, 여름 폭우 등 피해가 이어졌고 전년보다 재배 면적이 줄었지만 소비 위축으로 수요 감소 폭이 더 컸다”고 했다.
겨울철 별미인 붕어빵도 마음 편히 사먹기 힘든 간식이 됐다. 한국물가정보가 전국 30개 도시 노점상 18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붕어빵 2개 가격은 1000원에 달했다. 5년 전 1000원에 3, 4개들이 한 봉지를 구매하던 데 비하면 약 2배로 뛰었다. 이는 주재료 5가지 가격이 평균 49.2% 급등한 영향이 크다. 외국산 붉은 팥 800g 가격이 6000원으로 5년 전(3000원)보다 두 배(100%)로 올랐고 밀가루(47%), 식용유(33%), 액화석유가스(LPG·27%), 설탕(21%) 등도 줄줄이 가격이 상승했다.
간식으로 삶아 먹거나 국으로 만들기 좋은 감자 가격도 올랐다. 20kg 도매가는 4만7460원으로 평년(4만895원)대비 16% 상승했다. 수산물 중에선 건미역 1kg 가격이 1만3460원, 굴 1kg이 1만4720원으로 각각 11.9%, 14.8% 올랐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