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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휘슬 울리자 굳어버린 선수들…벤투 감독, 한 명씩 안아줬다

입력 | 2022-12-06 10:40:00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대 4로 패배하며 경기를 마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News1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끝에 브라질을 상대로 추격 골을 터뜨렸으나 1-4로 패배했다. 벤투 감독은 아쉬움에 굳어버린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이 열렸다. 한국 대표팀은 뛰고 또 뛰으나,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반전에만 4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들어서 거센 반격을 펼쳤다. 후반 31분에는 백승호가 한 골을 만회하기도 했다.

후반 막판 사실상 승패가 기울어진 뒤에도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을 상대로 계속해서 부닥치고 도전했다. 경기 종료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휘슬이 울리자 그 자리에서 동상처럼 굳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두 손을 무릎에 짚고 허리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아쉬움에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기도 했다.

이때 벤투 감독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선수들을 한 명씩 안아주면서 격려해주고 나서야 선수들은 발걸음을 뗐다.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도 그라운드 위 선수들을 포옹하며 위로했다.

고개를 숙이고 아쉬움을 삼키는 손흥민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손흥민도 말없이 선수들을 한 명씩 안아줬고, 토트넘 동료인 히샬리송과도 포옹했다.

이윽고 선수들은 ‘붉은 악마’ 한국 응원단이 모여 있는 관중석으로 다 같이 걸어가 인사를 전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국 대표팀과의 4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브라질전은 졌지만 선수들이 잘 해줬다면서도 감독을 맡았던 기간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조별리그를 가장 잘 치렀다”면서 “매우 자랑스럽고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줬던 선수들을 감독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은 나에게 환상적인 의미다. 선수도, 팀도 그렇다. 선수들의 태도나 자세, 인격 모두 훌륭했다. 같이 일했던 모든 분께 감사하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