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김태환(울산 현대) 선수의 가족들이 23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북구에 사는 아버지 김웅정씨(오른쪽)는 직접 아들 후원회를 결성해 20년 가까이 아들의 경기마다 찾아가 응원전을 펼쳐왔다. 김웅정씨 제공
“벤투 감독도 나름 생각이 있겠지요. 어쨌든 16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이들의 염원을 담아 대한민국팀이 기적을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최소 1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1골차로 이겨야 하는 온갖 경우의 수가 요구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태극전사 가족과 지인들의 심정도 애가 탄다.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맏형 김태환(33·울산 현대)의 아버지 김웅정씨(63)도 카타르 도하 현지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28일 가나전에서 공격수 숫자를 늘렸다가 수비진에 과부하를 초래했고 결국 3점 실점의 결과를 가져왔다. 두 경기를 연달아 소화한 수비진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벤투 감독이 전술의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가나를 3대2로 이기고 우루과이를 2대0으로 이긴 포르투갈이 호날두 등을 앞세워 다시 공세를 펼칠 것을 대비해 베테랑 수비진 등 남은 전력을 모두 쏟아야 한다는 기대가 높다.
김태환은 가나전 패배 직후 “끝나지 않았다. 포기 안 하는 놈이 이긴다”고 각오를 다지며 전의를 가다듬었다.
이같은 아들의 모습에 지난 20년간 아들의 후원회장을 자처하며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해 온 아버지 김씨도 결의를 다지며 카타르 도하 현지에서 목이 쉬어라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우루과이전에서 20분, 가나전에서 40분을 뛰며 존재감을 과시한 ‘미친 왼발’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의 가족도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될 지 모를 포르투갈전에서 모든 실력을 쏟아내길 기원했다.
전남 강진에 사는 이강인 선수 외할머니 김영례(88)씨가 태극기를 흔들고 응원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쏟아내며 월드컵 스타로 부상한 조규성의 대학 후배들은 포르투갈전에서도 조규성의 활약을 기대했다.
지난 58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MVP를 거머쥐며 ‘차세대 조규성’의 길을 걷고 있는 광주대학교 축구팀 주장 박지우 선수(23)는 “가나전 이후 선수들이 온통 조규성 선배 이야기 뿐이다. 모두의 롤모델이 조규성 선배로 바뀔 정도로 우상이 됐다”며 “포르투갈전도 밤이 새도록 응원할 생각이니 조규성 선배가 꼭 다시 한번 멀티골을 폭발시켜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