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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카타르 월드컵에 ‘높은 관심’ 보이며 경기 방영…‘南 흔적’은 가려

입력 | 2022-11-24 09:19:00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3일 프랑스와 호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녹화중계했다. 그러나 중앙TV는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광고나 태극기는 모두 가리고 방영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녹화중계하며 발빠르게 국제 스포츠 대회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냈다. 다만 남한의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광고나 태극기는 가리며 주민들에게 남한의 흔적을 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도 보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전날인 23일 오전 11시13분에 덴마크와 튀니지의 경기, 오후 4시4분에는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밤 9시14분에는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 등 월드컵 예선경기 3편을 녹화중계했다.

중앙TV는 그저께인 22일에도 3편의 월드컵 경기를 녹화중계했다. 이는 북한이 월드컵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다만 북한은 월드컵 경기 중계 방송 중 경기장 광고판에 나타난 ‘현대자동차’의 광고가 화면에 잡힐 때는 이를 흐릿하게 처리하며 의도적으로 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남측 기업이 월드컵 경기에 광고를 걸 정도의 위상이라는 걸 주민들에게 숨기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또 관중석에 걸린 ‘태극기’도 모자이크 처리한 듯 흐리게 가렸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월드컵 개막식을 녹화중계하면서도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개막식 무대에 오른 장면도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3일 프랑스와 호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녹화중계했다. 그러나 중앙TV는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광고나 태극기는 모두 가리고 방영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은 앞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경기를 녹화중계 할 때도 손흥민과 같은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은 의도적으로 노출하지 않곤 했다.

북한의 이번 월드컵 경기 녹화 중계는 사실상 ‘비법적인’ 방식으로 녹화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월드컵 중계권을 사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다른 방송국의 중계 방송을 녹화한 뒤 이를 편집해 원래의 방송국 로고를 가리고 자신들의 멘트와 자막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녹화중계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다소 무리한 방식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 소식을 전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스포츠 애호가’로 알려져 있고, 북한 내부적으로도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예전보다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과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녹화중계했다.

북한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북한은 당초 우리나라와 함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 편성됐다가 지난해 5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이유로 경기를 포기하고 기권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를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