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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공해’ 친환경 LED로 줄인다

입력 | 2022-11-21 03:00:00

서울시, ‘빛공해 방지’ 3년연속 1위
보안등-간판 조명 LED로 바꿔
자동으로 밝아지는 스마트등도
‘좋은 빛’ 설치는 확대… 야경 명소로



서울시가 빛공해 방지를 위해 기존 나트륨 보안등(위쪽 사진)을 고효율·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명 교체를 통해 도로 바닥이 밝아지면서 귀갓길 안전성을 높였고, 빛퍼짐을 줄여 인근 주택가에 끼치는 피해는 줄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010년 ‘빛공해 방지 및 좋은 빛 형성 관리 조례’를 제정했다. 당시만 해도 ‘빛공해’라는 단어가 낯설던 시점이었는데 전국에서 처음 조례를 만들고 선제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이어 2015년에는 인공조명이 빛을 과도하게 내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했다. △제1종(야생생물보호구역, 습지보호구역 등) △2종(1종 지역 외 자연녹지지역 등) △3종(주거지역) △4종(상업, 준공업지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조명 밝기 허용기준을 정한 것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서울시는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시·도 빛공해 방지업무 추진실적 평가’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이다.
○ 조명→친환경·고효율 빛으로 교체
‘빛공해’는 필요 이상으로 빛이 사용되면서 주민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필요한 빛은 제공하되 사람과 동·식물에 끼치는 피해는 최소화하자는 것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빛공해 방지 정책의 취지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우선 각 지역별로 조명 개선 사업을 진행해왔다. 기존의 가로등, 보안등으로 쓰였던 나트륨등과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LED는 대표적인 친환경·고효율 조명이다. 수명이 약 5.7년으로 다른 등에 비해 5배 이상 길다. 교체 주기가 길면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전력 소모량 역시 다른 등에 비해 50∼60% 적고 광효율(전력당 발산되는 빛의 양)은 20∼30% 높다. 서울시가 2008년부터 ‘LED 간판 개선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LED 조명으로 바꾼 간판은 3만4000여 개에 달한다.

2012년부터는 ‘주택가 빛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LED 조명 5만7000여 개도 설치했다. 기존에 주택가에 설치됐던 고압나트륨 보안등은 사방으로 빛이 퍼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작 바닥은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인근 주택 창문으로 빛이 들어가 수면장애를 유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그 대신 빛이 퍼지지 않고 아래로 향하는 ‘컷오프형 LED 보안등’으로 교체를 진행했다.
○ 골목길 안전해지고 야경도 ‘엄지 척’
서울시는 조명이 필요한 곳에 ‘좋은 빛’을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개 자치구 3148개 동에 설치한 ‘골목길 스마트보안등’이 대표적이다. 노후화되거나 불빛이 약한 가로등을 새 LED등으로 교체하면서 시민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지원하는 다양한 디지털 기능을 갖추도록 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안심이 앱’을 켜고 밤에 보안등 주변을 걸으면 조명이 자동으로 밝아지는 식이다. 긴급상황 시 앱에서 구조 요청을 하면 스마트보안등이 자동으로 깜빡거려 신속하게 신고자를 찾을 수 있게 했다.

조명 사업을 통해 야경 명소도 만들었다. 덕수궁 돌담길과 한양도성에 아름다운 경관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이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빛공해 방지’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기 위해 ‘좋은 빛상’ ‘빛공해 사진·UCC(영상)’ 등 공모전도 시행 중이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