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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베 수교 30돌 기념 연극 ‘남편 없는 부두’ 공연

입력 | 2022-11-09 03:00:00

12,1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국 창작진-베트남 배우 협업



연극 ‘남편 없는 부두’의 한 장면. 엄동열 씨 제공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공동 제작한 연극 ‘남편 없는 부두’가 12, 1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극장1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은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사업에 선정된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베트남 문화체육부 소속 베트남국립극장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식민 지배와 분단의 역사, 민족전쟁을 경험한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이 연극의 원작인 ‘남편 없는 부두’는 전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베트남의 국민 소설이다. 두 나라의 역사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비극적인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다. 베트남은 K팝, ‘기생충’ ‘오징어게임’ 같은 한류 영화, 드라마 팬이 많은 신남방지역 주요 협력 국가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번지점프를 하다’ ‘파리넬리’ 등을 연출한 김민정이, 극작은 ‘영웅’ ‘왕세자실종사건’ 등을 집필한 한아름 작가가 각각 맡았다. 베트남국립극장 소속 배우 13명이 출연해 베트남어로 연기하고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지난달 13일 베트남 현지에서 가진 제작발표회는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응우옌쑤언박 베트남국립극장 원장은 “이번 협력은 두 나라 간의 문화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우호와 친밀한 유대감을 보여줄 것”이라며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이번 공연에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가족분들이 많이 찾으셔서 고국의 향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