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추모로 잠시 중단됐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가 재개된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11.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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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항의하는 거 안 보입니까? 이게 안전한 거예요? 이게?”
“안전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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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생각나 불안”
7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 중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뉴시스
전장연 시위 현장에선 출근길 인파에 전동 휠체어와 약 2m 높이 철제 틀 등이 뒤엉키면서 여러 차례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전 8시 36분경 회현역에선 전동 휠체어가 하차하는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관이 급하게 가속하는 휠체어에 부딪치면서 발목 부위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휠체어가 밀고 들어오자 인파에 떠밀리기도 했다. 이날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로 출근한 직장인 이모 씨(25)는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만원 지하철을 탈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오늘은 집회까지 하니 더욱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며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중간에 내려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고 했다.
이들은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오전 7시 30분경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모인 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두 무리로 나뉘어 각각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8호선 강동구청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대학생 조동근 씨(22)는 “오전 9시에 시험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미 9시 6분이라 늦었다”며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는 문자를 보냈다. 혼잡한 출근 시간에 이렇게 시위하니 악감정이 커지고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철제 틀 안에 들어가 시위를 진행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뉴시스
●무궁화호 탈선 여파도
전날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광고 로드중
이날 1호선을 타고 부평역에서 시청으로 출근한 박모 씨(34)는 “평소 1호선에 사람이 많긴 했지만, 오늘 아침은 정말 심각했다. 사람들에 떠밀려서 내리고 떠밀려서 타는 상황(이었다)”며 “이태원에서도 인파에 밀리면서 사고가 났다고 들어서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첫차부터 오전 9시 이전 출발하기로 돼 있던 KTX 15편과 일반열차 10편의 운행이 취소됐다. KTX 6편과 일반열차 4편 등 10편은 운행구간이 단축되거나 출발역이 변경됐다. 오전 9시 이후에도 KTX·일반열차 90대 대부분이 운행을 중단하거나 구간이 조정됐다.
용산역과 영등포역에는 사고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KTX와 일반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4시 이후 복구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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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주현우 인턴기자 서강대 물리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