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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격전지’ 헤르손 단수·정전…댐 파괴로 대규모 피해 우려도

입력 | 2022-11-07 08:16:00

미 전쟁연구소(ISW)가 시각화 한 2022년 11월 3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황.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이 함락 이후 처음으로 정전 및 단수 피해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이 지역 수복 작전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탓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전략 시설 폭파 의도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러시아 측 헤르손 점령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헤르손과 주변 지역에서 전기·수도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 원인으로는 “베리슬라브-카호프카 고속도로에서 우크차이나 측의 의도적 공격으로 고압 송전선 콘크리트 기둥 3개가 파손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니 주민들은 침착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측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헤르손 주내) 베라슬라프 시에서 약 1.5km의 전력선이 파괴됐다”고 했다.

그는 “이 도시가 완전히 점령되기 전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와 장비가 부족하고 러시아 침략자들이 허용하지 않아 즉시 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카호프카 댐 파괴돼 대규모 홍수·자포리자 원전 냉각수 공급 중단 우려

이날 단수와 정전 소식은 앞서 러시아 측 구조당국이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HIMARS·고기동 대구경 다연장 로켓시스템) 공격으로 카호프카 댐이 파괴됐다고 주장한 데 이어 전해진 것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러측 관계당국자를 인용, “이날 10시 6발의 하이마스 로켓이 발사됐고, 이 중 5발이 격추됐으며, 1발은 댐에 명중했다”면서도 “피해 상황은 중대하지 않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일부러 전략시설인 댐을 폭파해 홍수를 일으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경고해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카호프카 댐에 지뢰를 매설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도 경고한 바 있다.

카호프카 댐은 개전 초기 러시아군에 점령됐으며,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 중인 크림반도 지역으로 물을 공급해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설명에 따르면 카호프카 댐 파괴 시 우크라이나, 특히 남부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드니프로 강 좌안이 침수될 우려가 있다.

또 남부 지역 전체로의 물 공급이 줄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냉각수 부족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