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약식 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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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조상준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의 사직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서 공개하기가 조금 그렇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에 계속 과중한 업무를 감당해 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다 해서 사의를 수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유는) 공적인 것이라면 궁금해하시는 분들한테 말씀드릴 텐데 개인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후임 기조실장을 곧 임명하느냐는 물음에는 “원래 기조실장 후보도 있었고, 필요한 공직 후보자들에 대해 검증을 해놨기 때문에 업무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후임 기조실장으로는 김남우(53·사법연수원 28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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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조 전 기조실장 사직 배경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내부 인사 갈등설 등 각종 소문을 보도한 데 대해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힌다”며 “억측이 많아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전 기조실장은 본인의 건강 문제 등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상준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의 검찰 라인으로 분류되는 최측근이자 국정원 2인자로 꼽혔던 조 전 기조실장이 임명 4개월여 만에 돌연 사직하면서 각종 해석이 제기됐다.
조 전 기조실장은 윤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김규현 국정원장에게는 따로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정원장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국정원 인사 및 내부 개혁 방향과 관련해 조 전 기조실장과 김 국정원장 간 갈등설도 퍼져 나왔다. 사의 표명이 조 전 기조실장 개인의 도덕성 문제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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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