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앙(CC)TV 군사채널이 2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에는 ‘창정(長征)-18호’로 불리는 중국 인민해방군 094A형 전략 핵잠수함이 등장했다. 2분24초 분량의 영상은 남중국해에서 창정-18호가 잠항하거나 선체를 드러낸 채 항행하는 모습과 어뢰를 발사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창정-18호는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 이상의 ‘쥐랑(巨浪ㆍJL)-3’ 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창정-18호가 대중에 공개된 것은 지난해 4월 취역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중앙(CC)TV 군사채널이 공개한 창정-18호 훈련 모습.
중국중앙(CC)TV 군사채널이 공개한 창정-18호 훈련 모습.
창정-18호는 중국 잠수함의 치명적 약점이던 소음 문제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이 적의 잠수함 공격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이 최신 핵잠수함 훈련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 같은 창정-18호에 대한 자신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4월 창정-18호 취역식 당시 잠수함에 직접 올라 시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시 주석 왼쪽 바닥에 대형 동그라미가 있는데, 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 뚜껑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을 향해 핵전력을 과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3연임)을 확정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창정-18호를 공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중국의 최고 전략 무기로 꼽히는 무기들이 대부분 지난 10년 동안 시 주석 지휘 아래 확보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