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에 직면한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시장 안정이 필요한 가운데 위안화 하락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위안화는 전날 역외시장에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달러당 7.2위안을 넘어섰다. 다음날 저녁에는 달러당 7.1171위안에 거래되며 올 들어 달러 대비 가치가 11%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올리고 전날에는 “위안화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 일변도에 베팅하지 말라. 장기간 돈을 걸면 반드시 잃는다”며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또 중국 국영 은행들에 역외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은 자본이탈을 심화시킬 수 있어 중국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또 WSJ는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위기로 타격을 입은 경제 부양을 위해 올해 세계적인 긴축 기조를 거스르며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했다.
시장에선 여전히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옵션 시장은 한 달 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설 가능성은 60% 정도로 보고 있다.
중국의 급격한 위안화 약세는 오는 10월16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일어나고 있다.
당 대회를 앞두고 시장 안정이 절실한 중국 관리들은 지난주 증권업계에 대량 매도를 삼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거래소, 선전거래소를 통한 ‘창구 지도’ 형태로 지침이 내려졌다.
ING의 아이리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기 때문이 현재의 개입은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