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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기간 중 불거진 발언 논란을 두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부끄러운 외교 참사’라고 규정하며 국회 차원에서의 진상조사를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어제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 일어난 욕설 막말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라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언급했다”며 “적반하장, 후안무치 단어로도 부족한 파렴치한 행태”라고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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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주 현안보고를 위한 운영위 긴급 소집을 요구했지만 국민으힘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욕설 파문과 외교 참사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을 수 있도록 이번주 내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당 박영순 의원도 “윤 대통령은 외국을 순방하는 과정에서 막말로 국민께 부끄러울 정도로 참사를 일으켰다”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조문을 실제로 안 한건지 못 한건지 국회에서 따져봐야될 것 같다”고 가세했다.
박 의원은 “미국에 가서 막말을 하신 것도 진실이 무엇인지, 왜 그런 발언을 하게 됐는지 외교부 장관이나 대통령실 직원들은 무엇을 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일정상회담 역시) 격식도 품격도 없는 굴욕적 외교를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야당의 공세에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MBC의 윤 대통령 발언 보도를 꺼내들며 방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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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MBC 뉴스 자막 중) 괄호 안에 미국을 넣는 것이 창작이지, 사실을 전하는 것이냐”며 “진실을 얘기하는데 탄압이다, 무시라고 한다면 그 행동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데 무시와 탄압되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견야해 “2002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연상되는데 이건 2022년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며 “이런 황당한 일이 있으면 그것부터 얘기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조은희 의원은 “하지도 않는 말을 괄호쳐서 언급한 것은 누가봐도 한미동맹 관계를 훼손하고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라며 “객관적 보도라면 국민이 판단해야 하는데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자 권성동 운영위원장은 “간사간 협의해서 추후 결정하는 것으로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권 위원장에게 발언 기회를 요청했고, 권 위원장은 운영위 개의 30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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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