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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 “대학로서 예술처럼 삶을 사는법 배웠다”

입력 | 2022-09-22 03:00:00

‘2022 웰컴 대학로’ 홍보대사 맡아
“한국의 공연예술 메카될때 왔다”
화제의 에미상 관절 꺾기 춤엔
“분위기에 감화 나도 모르게 흔들어”



오영수는 21일 ‘웰컴 대학로’ 간담회에서 “대학 문화가 자양분이 되며 형성된 대학로에서 50년 가까이 공연했다”며 “대학로가 국제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고 생각해 오던 차에 홍보대사 제안을 받아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크컴퍼니 제공


“많은 세계적인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춤추는 광경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감화가 돼서 흔들었어요. 춤을 따로 배운 건 아니고…, 연기 생활을 하며 무대에서 여러 모습을 보이다 보니 자연스레 (춤추는) 모습이 나왔습니다.(웃음)”

제74회 에미상 6관왕에 오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오영수 배우(78)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시상식 애프터파티에서 선보인 ‘관절 꺾기 춤’에 대해 살짝 멋쩍은 듯 설명했다. 당시 그의 예사롭지 않은 춤 실력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공연예술축제 ‘2022 웰컴 대학로’의 홍보대사로 나섰다. 서울 종로구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에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대학로가 공연예술의 메카로 인식될 때가 왔다. 이번에 해외를 다니며 ‘한국 문화콘텐츠가 세계화 차원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오 배우와 함께 홍보대사를 맡은 댄서 모니카를 비롯해 이재원 웰컴 대학로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오 배우는 대학로와의 인연에 대해 말했다.

“대학로에 공연장이 조성된 1970년대부터 이곳 무대에 섰습니다. 설익었던 배우가 여무는 과정을 여기서 거쳤죠.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벽엔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란 문구가 쓰여 있어요. 그 앞을 지나가며 생각했습니다. 예술처럼 삶을 살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요.”

그는 1963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대학로는 열정을 가진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이 허둥대고 충돌하는 장소다. 여기 오면 누구나 아름다운 세상과 사람을 만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만 “영국 런던에는 500년 넘은 셰익스피어가 아직 공연장에 머무르고 미국 뉴욕엔 브로드웨이가 살아 숨쉰다. 하지만 우리의 대학로는 아직 해외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웰컴 대학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공연관광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대학로 일대에 있는 공연장과 거리에서 연극과 뮤지컬,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과 ‘브람스’, 연극 ‘아버지와 살면’ ‘건달은 개뿔’ 등 150개 작품을 선보인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