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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치킨, 출발부터 달라…손해 보는데도 소비자 눈총까지 받아야”

입력 | 2022-09-16 06:28:00

지난달 10일 홈플러스 잠실점 치민 코너 앞에서 60여명의 사람들이 당당치킨을 사려고 줄을 섰다. ⓒ 뉴스1


최근 치솟은 외식물가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마트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롯데마트의 ‘한통 치킨’, 이마트의 ‘5분 치킨’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의 3분의1 수준의 금액에 판매되다 보니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당당치킨을 6990원 팔아도 남는다”는 취지의 인터뷰로 인해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6년째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16일 뉴스1과 만나 “출발 부터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매장을 차려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대형마트 특유의 유통구조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다 갖춰진 상태에서 파는 건데 진짜 남는다고 하면 매장을 내서 해보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타깃은 대형 프랜차이즈라고 하지만 실제 피해는 소상공인들이 보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미끼 상품’인데 그걸 좋게 포장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대형마트로 고객을 유인해 다른 상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일종의 ‘미끼상품’이라는 지적이다. 또 이윤이 남는다면 마트 특성상 하루에 30~40마리씩 판매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게 A씨의 의견이다.

그는 “수익이 남으면 하루에 최대 물량을 판매할 텐데 그렇지 않다”며 “더 많은 물량을 팔기 위해선 인프라와 인건비를 늘려야 하는데 들어가는 투자비를 빼면 현재 금액으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업체가 홈플러스에 들어가려면 마트 수수료 25%, 30%를 내야 하는데 당당치킨은 다 면제 받는 것 아니냐”면서 “매장을 내서 팔라고 하면 똑같이 2만원에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저가 치킨의 등장이 당장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당당치킨이 치킨 원가의 기준처럼 여겨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당치킨 영향으로 매출이 떨어질까봐 무서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치킨 장사가 많이 남는 줄 오해하는 게 싫다”고 했다.

당당치킨의 6990원은 대형마트에서 대량생산을 통해 가능한 단가라는 얘기다. 배달앱을 통해 한 마리를 팔 경우 임대료, 인건비, 수수료 등을 빼면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게 점주들의 주장이다.

A씨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긴 하나 소상공인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마저도 배부른 소리라며 소비자들에게 눈총받을때 맥이 빠진다”며 “배달비와 튀김유, 튀김가루 폭등에 남는게 없는데 이럴때라도 가맹 본사가 나서서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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