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으로 원외 박주선 거론되며 ‘연설자 구인난’ 이재명 연설 데뷔전 맞상대론 새 원내대표가 나설 듯
송언석 운영위원회 국민의힘 여당 간사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야당 간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8.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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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4~15일로 예정됐던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28~29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7일 합의했다. 당초 7일로 예정됐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지난달 법원의 결정으로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일주일 연기된 데 이어 또 한 차례 연기됐다. 여권의 지도부 공백 사태가 국회 의사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이 원외 인사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의사일정이 꼬이게 됐다. 주호영 의원이 당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연설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박 전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당 서열 2순위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을 해야 하는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현역 의원만 가능하다.
문제는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 출범과 맞물려 사퇴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이다. 추석 연휴(9일~12일)를 감안할 때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연설 예정 날짜였던 14일까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권 원내대표가 또 다시 연설대에 서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면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의사일정 연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새 비대위 출범 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힌 권 원내대표가 14일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한 채 대표연설에 나서는 상황은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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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르면 19일까지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새 지도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3선의 김태호 의원은 전날(6일) 권 원내대표가 마련한 중진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절차대로 한다면 추석 이후 20일 전, 빠르면 19일 정도 새로운 지도부가 원내대표까지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의원총회를 통해 실시해야 하도록 돼 있다. 이에 권 원내대표가 이르면 새 비대위가 출범하는 8일 사퇴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