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26일 MZ세대 직원과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소통도 이어갔다.
“어머니와 안 싸우셨느냐, 잔소리는 안 했느냐”는 직원 질문에 “안 싸우고, 하루는 방콕했다”며 “어머니 추천으로 드라마도 봤다”고 일상을 공유했다. 또 “80 다 된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며 “제가 맥주 좋아해서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 하셨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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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에는 삼성SDS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Z플립폰을 접은 상태로 사진 찍는 법을 직원에게 알려주며 직접 셀카를 촬영했다. 촬영법을 알려준 후에는 “이 기능 때문에 잘 팔리는 거예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연한 ‘식자회담’ 포스터
이 부회장의 소통 경영은 직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아직 찾지 않은 계열사에서는 이 부회장의 방문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삼성 직원은 “그동안 생각했던 권위적이고 딱딱한 모습이 아니라 놀랐다”며 “이 부회장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을 봤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주 뵙고 싶다”며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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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BS TV프로그램 아이디어리그와 식자회담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오른쪽 옆은 가상인간 ‘와이티’
이번 달에는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민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NS 스타다. ‘YJ’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딸림벗)만 77만2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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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총수들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조직을 과거 딱딱한 문화에서 유연하고 수평적인 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MZ세대 직원들의 호응이 크다. 회사의 충성도를 높이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관계자는 “회장부터 수평적인 모습을 보이면 조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유연한 조직 문화는 물론 MZ세대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노출을 꺼리던 오너가 활동하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효과도 있다”며 “회장의 활동이 기업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