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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더이상 ‘前정권 잘못’ 핑계 안통해…민생만 생각할때”

입력 | 2022-08-25 20:26:00

尹대통령, 국민의힘 연찬회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구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8.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과 내각, 여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총출동해 한 자리에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연찬회에서 당정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소야대의 상황 속 주요 국정 과제 입법 전략 등을 논의했다.

25일 충남 천안의 한 연수원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 11명, 각 부서 장·차관 39명과 외청장 24명, 여당 국회의원 101명과 당직자 등 360여 명이 모였다. 연찬회에선 115석의 국민의힘이 169석에 달하는 민주당의 반대를 딛고 주요 입법 과제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됐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은 무한 책임을 지기에 야당이 저급하게 가더라도 우리는 고상하게 가서 민심을 얻어야한다”며 “야당이 다수의석으로 발목 잡더라도 국민 지지로 국정동력을 갖고 돌파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 언급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위기감을 강조했다. 또 정부가 발표한 1주택자 종부세 완화 등 세제 개편안이 전날(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민주당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는 등 입법 난맥상에 대해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연금 개혁과 민생도 이날 연찬회의 주제였다. 의원들을 대상으로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연금개혁 쟁점과 방향’을, 윤희숙 전 의원은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강의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6시반 경 도착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물러난 뒤 처음으로 여당 의원들과 한 자리에서 만난 것. 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와 국제적 경제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출범했지만 이제 더 이상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나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국민에겐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당정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할 때”라고 했다. 이어 “정기국회에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드릴 수 있도록 유능하다는 걸 제대로 보여달라”고 했다. 을지연습 기간임을 고려해 이번 만찬은 술 없이 오미자주스로 건배가 이뤄졌다.

이날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윤 대통령 도착 직전 지역 일정을 이유로 먼저 연찬회장을 떠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식 직책 없는 윤핵관이 국정에 과도하게 관여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행보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천안=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