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사저를 나온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웃한 박진혁씨 집 팽나무 옆에 앉아 주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News1
문 전 대통령 사저 옆에 살고 있는 박진혁씨는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고요하고 풀벌레소리 새소리 덕분에 오랜만에 차 한 잔 하면서 하루를 시작해 너무 기분이 좋다”며 어제 새벽 0시부터 발효된 경호구역 확대(문 전 대통령 사저 울타리 밖 300m까지)로 마을 전체가 조용한 농촌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경호구역 확대에 따른 보수 시위대 움직임에 대해 박씨는 “어제의 경우 집회하시는 분들도 뉴스만 접했지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 몰라 평소처럼 욕을 하고 내려오다가 경호구역 밖으로 쫓겨나 아예 못 들어왔다” “확성기 같은 걸 사용 못하니까 자기들끼리 한 구석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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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난 유튜버들이 평산마을 아래에 위치한 서리마을로 이동해 확성기를 이용한 고성시위를 하면서 이런 불편을 겪는 건 평산마을 때문이라고 하겠다는 것이다.
22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나와 산책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웃의 인사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YTN 갈무리)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난 것과 관련해 박씨는 “저희 집에 500년 수령의 팽나무가 있는데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그 나무가 너무 좋아서 이 마을로 왔다고도 얘기를 하셨다”며 “어제 오전 잠시 나갔는데 여사님이 그 팽나무 앞에 앉아 계시더라”고 했다.
박씨는 “저희 어머니와 (저, 김 여사 등) 세 사람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다”며 “여사님이 (바로 이웃집에 사는) 어머니하고 저한테 ‘건강하게 잘 버텨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얘기하시는데 당신 목소리가 다 잠겨있어 좀 안타까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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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문 전 대통령이) ‘오늘은 좀 괜찮죠?’ 하셔서 저도 ‘네 그러네요’라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풀어 놓았다.
문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3시40분쯤 사저를 나서 박진혁씨 집 등 마을 구석구석을 한시간여 돌아 봤다. 도중에 마을 주민과 20여분간 차담을 하는가 하면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