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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알박기 논란’ 이석현 민주평통 부의장 사의

입력 | 2022-08-18 15:39:00

뉴스1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9월 임명돼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지속해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새 정부가 보수인사 일변도로 채워져선 안 된다는 충정에서 그동안 1년 남은 임기를 다하겠다고 주장해왔으나 어제(17일) 대통령께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치 국가에서 법에 정한 공직자 임기는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국내외에서 의장인 대통령을 대리하는 위치에 있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고 직원들의 고충도 생각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후임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민주평통의 성격에 맞게 균형감각 있는 합리적 인사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며 “7·4남북공동성명’(1972년)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에 의한 최초의 남북정상회담(2000년), 노무현 대통령의 ‘10·4선언’(2007년), 문재인 대통령의 ‘9·19선언’(2018년) 정신을 이어받아 이 시대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새 정부와 민주평통이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의 궁극적 수단은 외교적 방법밖에 없다”며 “신냉전 국제 정세에서 한미 동맹으로 안보를 굳건히 하면서도 남북미 간 대화가 가능해질 분위기를 만들어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이 부의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으로부터 “대통령 자문기구의 장(長)이 지난 정부에서 임명돼 현 정부 국정철학엔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사임 요구를 받아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수석부의장을 비롯,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지난 정부 말에 알박기 인사한 사람들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