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침수 피해를 입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반지하 집. 페이스북 갈무리
박래광 영림중학교 교장은 10일 페이스북에 “1만 원씩만 부탁드린다. 이런 부탁의 글, 처음 쓴다”며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한 다문화 가정 학생의 사연을 전했다.
박 교장은 “오늘 오후 상담복지부장 선생님으로부터 ‘우리 학교 다문화(가정) 학생이 살던 반지하가 물에 잠겨 (거처를) 주민센터로 옮겼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주소를 검색해보니 학교에서 멀지 않아 잠시 다녀왔는데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칫하면 신림동 세 식구 참사가 이곳 구로동에서도 벌어질 뻔한 상황이었다”며 “마침 아버님이 일찍 퇴근해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두 자녀(여학생)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폭우 침수 피해를 입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반지하 집. 페이스북 갈무리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약하나마 동참했다” “교장 선생님 믿고 돈 보낸다”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빨리 복구돼 안락한 보금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등의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이후 11일 박 교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십시일반 모으면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동참이 이뤄졌다”며 “깜짝 놀랄 십시일반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