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서 7시즌 뛴 아르헨 스타 115골로 리그 5회 우승 등 이끌고, 모리뉴 감독 적극구애로 3년 사인 하루 유니폼 판매량 호날두 추월… 구단서 ‘등번호 10’ 제안했으나 “그 번호는 토티 상징” 21번 골라
26일 오후 9시(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패션 브랜드 ‘펜디’ 본사 앞 광장에서 파울로 디발라의 AS로마 입단 환영 행사가 열렸는데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렸다. 펜디 본사 건물엔 디발라의 얼굴과 이름이 비쳤다. AS로마 공식 유튜브 채널이 생중계한 이 행사를 5만 명 넘게 시청했다. 사진 출처 AS로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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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을 보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 1만여 명이 몰렸다.
26일 오후 9시(현지 시간) 로마에 있는 패션 브랜드 ‘펜디’ 본사 앞 광장에서 파울로 디발라(29·아르헨티나)의 AS로마 입단 환영식이 열렸다. 환영식이 열리기 2∼3시간 전부터 광장은 인파로 가득했다. AS로마의 공식 유튜브를 통해 5만 명 이상이 환영식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많은 팬들을 보고 감동한 디발라가 눈물을 글썽이자 팬들은 깃발을 흔들고 불꽃을 터뜨리며 환영했다.
디발라의 인기는 유니폼 판매량에서도 나타났다. 20일 이적 뒤 하루 동안 판매된 디발라의 ‘21번’ 유니폼은 53만5000장이라고 이탈리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8년 7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이적했을 당시 판매된 하루 52만 장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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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라는 6월 유벤투스와 계약이 만료됐다. 토트넘(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유벤투스 등 여러 팀이 그를 두고 영입 경쟁을 벌였다. 디발라는 20일 AS로마와 2025년 6월 30일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 디발라의 AS로마행은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59)의 적극적인 구애 덕분이다. 모리뉴 감독은 직접 전화를 하고, 편지까지 쓰며 디발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디발라는 입단식 때 “모리뉴 감독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특권”이라며 “모리뉴 감독이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본 파울로 디발라가 감동을 받고 계단에 앉아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사진 출처 AS로마 트위터
디발라는 특유의 세리머니로도 인기가 높다.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집게손가락을 코 밑에,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든 마스크 세리머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나오는 검투사 마스크에 영향을 받았다.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와 함께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 세리머니로 손꼽힌다.
디발라의 등번호는 그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달고 있는 21번이다. AS로마는 당초 10번을 제안했다. 10번은 AS로마 한 팀에서만 1995년부터 2017년까지 뛴 프란체스코 토티(46·은퇴)가 달았던 등번호다. 디발라는 “우리 모두 그 번호를 마지막으로 달았던 선수가 누구였는지 알고 있다. 난 그를 존경한다”며 10번을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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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