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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사막→밀림, 순식간에 변신” 시공초월 VP 스튜디오

입력 | 2022-07-06 03:00:00

CJ ENM 스튜디오센터 가보니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센터의 버추얼프로덕션(VP) 스테이지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월을 배경으로 한 모델을 촬영하는 모습. VP 스테이지에선 별도 스튜디오 구축 없이 실제 해변에서 촬영한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파주=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5일 찾은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센터에 위치한 버추얼프로덕션(VP) 스테이지. 뒤로 펼쳐진 가파른 산맥의 거대한 배경이 어느새 수풀이 우거진 숲속으로, 다시 석양이 지는 해안가로 바뀌었다. 마치 컴퓨터 바탕화면을 바꾸는 것처럼 배경이 변하면서 마치 공간을 순간 이동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CJ ENM의 VP 스테이지는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크기인 지름 20m, 높이 7.3m 사이즈의 타원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월을 메인으로 둘렀다. LED 월의 해상도는 32K로 가로 3만720개, 세로 1만7280개의 픽셀(화소)을 갖췄다. 디즈니 플러스가 2019년 공개한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 시리즈 ‘만달로리안’을 촬영하면서 사용했던 LED 월보다 사이즈가 크다.

말발굽 모양으로 설치한 메인 월이 감싸지 못하는 면은 움직일 수 있는 LED ‘무버블 플러그’로 덮어 벽을 360도 LED로 만들 수 있다. 천장도 LED를 설치했기 때문에 바닥을 제외한 모든 배경을 LED로 구현할 수 있다. 때문에 VP스테이지에선 해외 로케이션이나 사막, 밀림 등 촬영이 어려운 배경을 구현할 수 있다. 기존에는 판타지물 등을 촬영할 때 초록색의 크로마키 배경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해 배우와 제작 관계자들 모두 상상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VP 스튜디오에서는 보다 몰입감 있는 연기와 촬영이 가능하다. 또 스튜디오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야 하는 물리적 작업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드라마나 영화 등의 촬영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4월 VP 스튜디오를 포함해 총 13개 스튜디오를 갖춘 CJ ENM 스튜디오센터를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환혼’ ‘작은 아씨들’ 등 6개 콘텐츠가 제작 중이다. 총 21만 m²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센터로 최대 2650m² 크기의 스튜디오와 야외 오픈세트 등을 갖췄다. 길이 280m, 폭 20m의 멀티로드는 평소에는 도로로 사용하다가 운전 장면 등을 촬영해야 할 때는 촬영 장소로 이용이 가능하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