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홍콩 방문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홍콩 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사진을 찍을 때 시 주석에게서 불과 2m 옆에 있었다.
시 주석이 밀접접촉자가 된 셈이지만 일반인처럼 철저하게 격리 대상이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일반인이라면 기념사진을 찍은 모든 사람이 밀접접촉자가 돼 7일 이상 격리하거나 아니면 확진자와 800㎡ 공간 안에서 10분 이상 동시에 머문 시공동반자(時空伴隨者)로 분류돼 3일 이상 격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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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893일 동안 중국 본토에만 머물던 시 주석은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처음 본토를 벗어났다가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게 된 것이다.
호 의원 확진으로 시 주석 방문을 앞두고 홍콩이 취한 엄격한 방역 정책 전반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SCMP는 지적했다. 홍콩 당국은 시 주석 방문 행사에 참석할 인사 약 3000명에 대해 지난달 23일부터 직장과 집만 오가는 ‘폐쇄 루프’에서 생활하도록 했고 29일부터는 호텔 격리를 하도록 했다. 이 기간 매일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행사 직전에도 PCR 검사를 했다. 지난달 30일 음성 판정을 받은 호 의원이 이달 1일에는 양성 판정으로 바뀐 것이다.
한 홍콩 소식통은 SCMP에 “모두가 매일 검사를 받은 상황에서 만약 시 주석이 감염된다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참석자들이 이번 일을 두고 인재(人災)인지, 의전이 잘못된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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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