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일 국회의장 선출 놓고 대립
지난 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내부 모습. 여야의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국회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은 주말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4일 의장 선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일 “최소한 입법부 수장의 장기 공백이라도 없도록 의장만큼은 우선 선출해서 시급한 민생 경제에 대응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거듭 말하지만 국회법에 의거하여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그 어떤 절차적 하자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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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국회 개점휴업 한 달 동안 민생 경제 위기로 인한 국민 시름은 더 깊어졌다. 국민은 우리는 이렇게 힘든데 정부는 국회는 뭐하고 있느냐고 묻고 있다”며 “계속 정쟁하는 식물국회냐, 제대로 일 하는 민생 국회를 선택하는 것은 이제 국민의힘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민주당은 최대 쟁점이었던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는 조건으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법안의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사개특위에서 검수완박의 마지막 단계인 ‘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민주당은 제1당에서 국회의장 후보를 내는 관계에 따라 김진표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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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야 합의 없이 의장을 선출한다면 오늘 하든 (다음 주) 월요일에 하든 민주당이 국회법을 위반한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날짜를 미룬다고 불법이 합법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가운데)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 의원을 향해서도 “국회 권위를 지키는 의장이 되겠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대로 선출된 의장이 되는 게 우선”이라며 “민주당의 피가 흐르는 민주당만의 국회의장이 아니라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한민국 국회의 의장이 돼 달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 수석부대표도 “법사위원장은 1년 전에 이미 계산이 끝난 상황이다. 밀린 외상값을 갚으면서 양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언어도단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이 개원의 사전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사개특위 부분도 민주당의 의회 독주로 폭주 처리한 검수완박 후속조치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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