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왼쪽)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켜보는 가운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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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진석 의원이 서로를 향해 공개 난타전을 벌이며 연일 설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촉발된 두 사람 간 언쟁이 6·1 지방선거 공천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확전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친 이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의 제기는 충남 공천에서 PPAT(기초자격 평가)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며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지사 선거가 위험하다는 얘기였는데,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적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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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6박 7일 간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귀국하면 윤핵관의 ‘이준석 때리기’에 더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이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이 다시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이달 말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나오면 당내 권력 투쟁이 분수령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