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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중국 북간도 지역에서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을 했던 단체의 활약상을 파악할 수 있는 문건이 최초로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8일 “1930년대 남만주 지역의 최대 민족주의 계열 독립군 정부인 국민부가 군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북간도로 파견했던 모연대(模捐隊)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료를 국내에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1929년 12월6일 간도총영사관 경찰서장이 간도총영사에게 국민부 모연대에 대한 수사 경과를 보고한 11쪽짜리 기밀문서다. 보훈처는 올해 4월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의 독립운동 관계 자료 조사 과정에서 이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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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마지막에는 검거 대상인 모연대원 등 일본경찰이 불령선인으로 분류한 39명 명단이 첨부됐다. 명단에는 현재까지 포상되지 않은 분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명단은 독립 유공자 발굴을 위한 공적 확인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에는 장한성이 이끄는 모연대를 체포하기 위해 일본경찰이 작성한 행동 경로, 부대 편성, 수색 전략 등 세밀한 체포 작전(쓰보이 사살 사건 포함)과 함께 야간과 새벽을 가리지 않고 펼쳐진 일본경찰과 모연대원의 대치가 시간대별로 기록돼 있다.
전문가들은 만주 독립운동 실상을 밝혀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채영국 전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은 “1920년대 후반 이후 일제의 무력이 만주로 급속히 뻗쳐오는데도 불구하고 남만주를 무대로 한 대표적 독립운동 단체인 국민부의 무장 활동이 북간도에서 끊이지 않고 전개됐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료”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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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선 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우리의 선조들은 오로지 조국독립을 위해 치열한 항일 투쟁을 이어갔다”며 “앞으로도 국외 독립운동 사료를 지속적으로 발굴·공개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후세에 길이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