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2022.6.7/뉴스1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신속하고도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조현동 제1차관과의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시 미국 등의 구체적인 대응계획에 대한 질문엔 “북한이 알게 될 것”이란 말로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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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북한이 지난 5일 평양 순안과 평안남도 개천·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자, 한미 양국 군은 이튿날 오전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우리 군 7발·미군 1발)을 동해상을 향해 쏘는 실사격 훈련을 했다.
한미 공군 전투기가 7일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6.7/뉴스1
연이틀 이어진 한미 연합전력의 대북 무력시위를 통해 유사시 북한의 도발 원점은 물론, 수도 평양의 지휘부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재래식 전력만 놓고 봤을 때 북한군은 무기체계 등 장비의 신속성·정확성·기동성 측면에서 우리 군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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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로부턴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핵 투발이 가능한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돼 ‘모의 북폭’ 훈련을 수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테면,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나 B-2 ‘스피릿’과 같은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및 그 주변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 등과 함께 대북 무력시위를 벌일 수 있단 얘기다.
특히 B-2 폭격기의 경우 북한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GBU-57 대형 관통탄(MOP)을 탑재할 수 있어 그 전개 자체만으로도 북한이 상당한 위협을 느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태평양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엔 ‘밸리언트 실드 2022’ 훈련 참가 등을 위해 B-1B ‘랜서’ 폭격기 4대가 배치돼 있는 상태지만, 이들 폭격기엔 핵폭탄 탑재 기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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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