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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9명과 교사 등 최소 21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여름방학을 이틀 앞두고 있던 학교가 순식간에 피로 물들며 학부모들과 생존한 학생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시 서쪽 약 137km 거리에 있는 유밸디 시내 롭 초교에서 텍사스주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사건이 발생했다. 학생 19명과 교사 1명을 포함한 성인 2명이 사망했으며 18세의 총격범도 현장에서 숨졌다.
여름 방학을 이틀 앞두고 있던 초등학교의 2~4학년인 7~10세 아이들이 희생되며 충격이 커지고 있다. 롭 초등학교의 90%는 히스패닉이며 나머지는 거의 백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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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의 에리카 에스카밀라는 롭초등학교에 다니는 여조카 1명과 남조카 2명의 소식을 기다리는 것이 “고문과 같았다”며 총격 사건 후 몇시간 내 조카들과 모두 재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0살인 조카는 에스카밀라에게 총격 사건이 옆 교실에서 일어났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에스카밀라는 쉬는 시간 막 수업이 시작됐을 때 한 남자가 욕을 하고 고함을 지르더나 총소리가 들렸다고 조카가 전했다며 “그들의 선생님이 교실로 밀어넣고 에어컨과 전등을 끄고 종이로 창문을 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들이 대피했을 때 조카는 교실을 들여다보았고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에스카밀라는 “조카가 상처를 받았다. 심장마비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며 “조카가 사방에서 피를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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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안전한 지 확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학부모 라이언 라미네즈는 4학년 딸을 찾기 위해 시민회관과 초등학교를 방문했다며 “혼란스럽고 걱정된다. 내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다수의 부상자가 이송된 유밸디 메모리얼 병원에서는 그들의 친인척들이 밖으로 걸어나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학교로 향하기 전 별도의 장소에서 자신의 할머니를 총으로 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할머니는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전 초등학교 인근에서 차량을 들이받기도 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사건 이후 15명의 학생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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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초등학교는 600명이 채 못되는 학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2·3·4학년 어린이만 다니고 있다.
24일 오후 학교 주변은 경찰이 철통같이 경비를 하고 있다. 방탄 조끼를 착용한 경찰관들이 인파와 차량 등 교통을 통제하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학교 건물 안팎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텍사스 초교의 총격사건은 뉴욕주 버팔로의 한 수퍼마켓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흑인 쇼핑객 10명이 피살된 이후 불과 2주일 만에 일어난 사건이다. 수사 당국은 그 총격사건을 인종차별에서 나온 증오범죄로 규정했다.
사건이 난 유밸디 시는 유밸디 카운티의 중심에 있는 인구 1만6000명 정도의 소도시이다. 멕시코 국경과 120km 떨어진 곳에 있다.
유밸디 초등학교는 중산층 주택가 안에 있고 학교 바로 길건너 편에 장례식장이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순방 직후 백악관 연설을 통해 “도대체 언제 총기 (단체) 로비에 맞설 것인가”라며 “나는 지쳤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