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양 정상은 또 방명록 대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의 3나노 반도체 웨이퍼(얇고 둥근 실리콘 판)에 서명을 남기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 웨이퍼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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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GAA 기반 3나노 1세대 반도체 양산에 나선다.
3나노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고성능과 저전력을 요구하는 미래 산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반도체는 미세화될수록 발열량이 줄고, 성능은 높아진다. 3나노 공정만 하더라도 기존 5나노 공정보다 칩 면적은 약 35% 작고, 소비전력은 50% 줄어든다. 반면 처리속도는 30%나 빠르다.
반도체업계가 미세 공정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을 위해 기존 ‘핀펫(FinFET) 기술’ 대신 ‘GAA 기술’을 적용했다. 핀펫 공정은 상어 지느러미처럼 생긴 차단기로 전류를 막아 신호를 제어하지만, GAA는 전류가 흐르는 채널을 4면으로 둘러싸 전류의 흐름을 더욱더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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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3나노 공정에 돌입하면 TSMC에 비해 기술 우위를 점하게 된다. 대만 TSMC는 3나노 공정을 올해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 뉴스1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파운드리 시장에선 대만의 TSMC가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 53%를 차지해 독보적 1위다. 삼성전자는 18%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3나노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격차를 좁힐 기회라고 평가했다. 수율만 안정화되면 엔비디아와 퀄컴 같은 팹리스 업체들의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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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팹(fab)인 평택 공장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며 “평택 P3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파운드리 GAA 1세대 생산라인 가동이 시작돼 대만 TSMC와 기술 선도 경쟁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는 2030년 파운드리 1위를 선언한 바 있다”며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 점유율 상승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