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헬멧에 달린 고프로 카메라에 찍힌 모습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 당시 911상황실 직원이 신고 전화를 받고도 “왜 속삭이듯이 말하냐?”며 중간에 끊었다는 제보가 나와 당국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19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탑스 프렌들리 마켓’의 보조 매니저인 라티샤는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911에 전화를 했지만 속삭일 수밖에 없었다. 총격범이 가까이에 있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티샤는 “내가 전화에 대고 속삭이자 911 직원이 ‘왜 속삭이듯이 말하냐? 속삭일 필요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며 전화를 받은 여성 직원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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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티샤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대신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사건 관할 지역인 에리 카운티 당국은 문제의 직원을 즉각 업무에서 배제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피터 앤더슨 대변인은 “해당 직원은 몇 주 후 징계 청문회가 열릴 때까지 행정 휴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청문회에서 ‘해고’를 포함한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총기 난사가 발생한 슈퍼마켓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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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살아남은 라티샤는 “학살을 머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잠을 잘 수가 없다. 계속 총소리가 들리고 시체가 보인다”고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