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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 사기전화’는 옛말…이젠 010으로 걸려온다

입력 | 2022-04-25 14:19:00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모습. (사진제공 = 경찰청) ⓒ 뉴스1



070 인터넷전화를 010 번호로 둔갑시켜 보이스피싱(이하 전화금융사기) 범행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5일 “전화번호 변작 불법 중계기가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는 사기 범행 시도가 증가하는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람들이 대개 070 번호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모르더라도 혹시나 아는 사람일 수 있어 일단 받아보는데, 이 특성을 노린 것이 전화번호 변작중계기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 전화번호로 변작하기도 한다.

이들은 이미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아, 일단 전화를 받으면 범죄자의 말에 현혹될 가능성이 있다.

범죄조직은 최근 단속을 피하고자 이동 중인 차량이나 모텔, 공사장, 심지어는 야산에 변작중계기를 설치·운영 중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경찰은 “각종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이 같은 기기를 운용할 경우에도 형법상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범죄조직이 정상적인 금융기관이 보내는 것처럼 꾸민 미끼 문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발송되는 미끼 문자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정책자금 특별지원 대출 대상자이니 신청하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융기관은 전화나 문자를 이용해 무작위로 대출을 권유하지 않는다. 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하는 사례도 있는데 금융기관 종사자는 개인 전화나 사회관계망을 이용해 연락하지 않는다.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도 누르면 안 된다.

자녀를 사칭해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다른 번호로 문자를 보내달라고 한 다음 신분증, 신용카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탈취하는 수법에도 주의해야 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