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첫 전기차 세단 ‘더 뉴 EQS’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 선보인 전기차 세단 ‘더 뉴 EQS’는 활을 연상시키는 곡선형 디자인을 통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역동적인 외관을 구현해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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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번째 전기차 세단 ‘더 뉴 EQS’는 야심이 뚝뚝 묻어나는 차였다. 벤츠는 내연기관차 시대를 열었지만,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는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벤츠는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등에 400억 유로(약 54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지난해 내놨다.
전기차 시대에도 고급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겠다는 벤츠의 목표에 따라 EQS에는 첨단 기술력이 대거 적용됐다. EQS에 탑승하면 먼저 거대한 크기의 MBUX 하이퍼스크린이 운전자를 맞이한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일체형으로 제작된 길이 141cm의 화면이다. 물결을 연상시키는 곡선형 디자인이 차량 실내 공간과 어우러지며 ‘미래 모빌리티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운전석에서는 디지털 계기판, 조수석에서는 차량 제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볼 수 있다. 가운데 위치한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에는 내비게이션이나 후방 카메라, 공조시스템 등이 표시된다.
운전자의 성향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인포테인먼트에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제로 레이어’ 기술도 눈에 띈다. 사용 빈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앱)이 목록 위쪽에 자동 배치되고, 외부 기온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자동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또한 차량 내외부 상황을 분석해 자동으로 실내 공기를 제어하고 정화하는 ‘에너자이징 에어컨트롤 플러스’도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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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전면에 위치한 141cm의 MBUX 하이퍼스크린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으며, 전기차답게 넉넉하게 설계된 뒷좌석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다소 어려운 조작법과 살짝 부족한 출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EQS는 고급차의 대명사인 벤츠 S클래스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주변의 S클래스, 쿠페형 세단 CLS를 보유한 소비자들과 함께 시승하며 소감을 물어봤다. S클래스를 보유한 A 씨(62)는 “내외관에 중후한 맛이 덜하다. 모든 걸 전자 패널로 제어해야 해 조작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CLS를 보유한 B 씨(37)는 “쿠페형 디자인인 만큼 역동적이다. 다만 AMG 같은 고성능 모델을 대체하기에는 살짝 부족해 보인다”고 평했다. 이는 EQS가 벤츠의 첫 번째 전기차 세단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맞추기보다 전기차의 기능에 역점을 뒀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가격은 △EQS 450+ 1억5700만 원 △EQS 450+AMG 1억6900만 원 △EQS 450+ AMG 론칭 에디션 1억8100만 원.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