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을지로 노가리골목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 이하로 줄어들면서 일상 회복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2022.4.11/뉴스1
“(코로나19로) 영업시간 제한이 심할 때도 대리운전을 15분 이상 기다린 적이 없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다시 붐비기 시작한 먹자골목과 유흥가에선 대리운전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 광화문에서 위례신도시까지 대리운전을 이용한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대리운전을 부르면 대기시간이 15분을 넘기지 않았던 이전과 다르게 요새는 1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말했다. 또 “평소 광화문에서 위례까지는 2만8000원 정도 드는데 어제는 3만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승연 대리운전총연합회 의장은 “거리두기가 풀리자 대리운전 수요가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50%도 회복을 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대리운전기사 공급이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영업제한 시간인 밤 12시 직전에 콜이 60% 가까이 몰리다보니 콜이 잘 안 잡히고 요금도 비싸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배달노동자가 서울시내에서 점심시간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2022.1.6/뉴스1
인근 배달전문 분식점에서 일하는 직원 김모씨는 “코로나19 때는 아무래도 재택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아 배달이 많았는데 이제 점차 일상이 회복되면서 그전보다 배달이 줄긴 줄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상회복과 더불어 3월부터 배달료가 오르다보니 전보다 수요가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금이 비싸진 또 다른 이유는 대기업들이 콜 처리를 늘리기 위해 기사들에게 더 비싼 요금을 제시하다보니 중개업체들도 요금을 따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분들이 사무실에 기사가 왜 오지 않냐고 따져도 기사들한테 뭐라고 할 수 없다. 고객분들께 요금을 좀더 올려보시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재택근무나 이런 것들이 변하는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러면 아무래도 수요 변화가 좀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배달에 대한 고객의 심리적 부담이 많이 줄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처럼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배달플랫폼 관계자는 “최근 배달수요가 조금 줄어든 건 맞다”면서도 “이게 꼭 대면전환 때문으로만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날씨가 풀리는 3~5월에는 나들이 등 외출하는 인원들이 많아 원래 비수기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