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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선 조언할 과정 없었다” 불만… “인사는 당선인 몫” 공동정부는 계속 뜻

입력 | 2022-04-13 03:00:00

이태규 인수위 사퇴엔 “나와 논의”
安측 “추천한 인사 거의 반영안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가운데)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112치안종합상황실 운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차 내각 인선과 관련해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인사는 인사권자의 몫”이라고 확전은 자제했으나 전날 최측근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에 이어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간 ‘공동정부’ 구상이 시작 단계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청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공동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인수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운영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면서 “거기에 적합한 그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만한 능력 있는 분들을 또 추천도 해드렸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윤 정부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안 들어갔다’는 질문에도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고 도덕성이 있고 또 개혁 의지가 있고 이를 이룰 만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과학, 보건복지, 교육 분야 등에서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이 초기 내각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이 의원이 인수위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과의 상의를 거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이 먼저 제게 사퇴 의사를 밝혀 와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대선과 후보 단일화 과정, 또 인수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힘든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 본인이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그런 뜻을 제게 전해온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나”면서 “이번에 인선되신 분들이 제가 그리는 이 새 정부의 청사진에 제대로 잘 맞게, 제대로 실행에 잘 옮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공동정부 구상은 이어가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일부 인수위원을 제외하고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큰 상태”라면서도 “당선인과 초기부터 전면전을 벌이는 것은 부담”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