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6년간 감독 9명 거쳐 막판 1부 잔류로 ‘생존왕’ 별명도 용병술 빛난 조성환 감독 3시즌째 직접 꾸린 스리백으로 실점 줄이고 골잡이 무고사 7골 활약에 2위 행진
전체 일정의 4분의 1가량을 소화한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에서 낯선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해마다 시즌 막판이면 리그 최하위권으로 처져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했던 시민구단 인천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그동안 인천은 시즌 막판에 결국은 강등을 면하고 1부 리그에 살아남아 ‘생존왕’이라는 닉네임까지 따라붙은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달라졌다. 9경기에서 10골을 넣고 6골만 내주면서 공격과 수비가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보이고 있다. 6실점은 1위인 울산(5실점)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공격에선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무고사의 활약이 돋보인다. 무고사는 9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조규성(김천)과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엔 20경기에서 9골을 넣는 데 그쳤는데 지금과 같은 득점 페이스라면 2018시즌에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골(19골)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인천은 중동 리그에서 뛰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합류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의 이명주와 서울에서 이적한 여름이 중원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조성환 감독
인천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거쳐 간 감독만 9명이다. 팀 성적이 늘 바닥을 치면서 사령탑 교체가 잦았던 것이다. 하지만 인천은 팀의 장기적인 전력 안정화를 위해 세 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 감독과 이달 초 2024년까지 재계약했다. 조 감독은 “인천의 목표는 이제 더 이상 1부 리그 잔류가 아니다”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내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K리그1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