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법사위 사·보임 관련 항의를 하기 위해 의장실을 방문하고 있다. 이날 박 의장의 부재로 회동은 불발됐다. 뉴스1
국민의힘은 9일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사보임을 두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폭주를 이어가겠다는 민주당”이라며 맹비난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앞으로는 ‘협치’를 외치면서 뒤로는 ‘폭주’를 이어가고, 겉으로는 ‘민생’을 이야기하며 속으로는 오로지 ‘정략’만 생각하는 민주당에 국민 한숨만 깊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검수완박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산업부 블랙리스트와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높이자 다급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검경 수사권을 조정하고, 식물 검찰총장을 만들기 위해 인사 폭거까지 감행한 지난날의 모습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지난 5년간 그렇게나 국민을 실망시켜 민심의 엄중한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건가. 대선 이후 반성과 개혁을 약속했던 민주당은 지금 어디에 있나”라고 반문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검수완박의 결과는 민심을 등진 채 거대 의석과 명분에 빠져 밀어붙였다가 처참한 결과를 낳은 임대차3법과 같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어느 한쪽도 자만하지 말고 서로 협치하라는 엄중한 대선 민심을 기억하라.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최고위에서 한 발언을 다시 들려드린다. ‘반성하면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수위는 오는 10일 정부사법행정 분과 회의에서 현안으로 다뤄보겠다는 방침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민주당 검수완박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해당 분과 사람들과 일요일(10일) 회의가 있다”며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