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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초석 착석 논란에…조계종 “문화재청장-박수현 사퇴하라”

입력 | 2022-04-08 17:18:00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울 북악산 법흥사터(추정)연화문초석을 깔고 앉아 논란이 됐다. 청와대 제공


대한불교조계종은 8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법흥사터 초석 착석’ 논란과 관련해 “비지정 불교문화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계종은 이날 대변인 법원스님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법흥사 사찰터는 1960년대 당시 정부가 북악산을 폐쇄하면서 스님과 신도의 불사노력이 무산된 아픔이 있는 곳”이라며 “현 정부가 북악산 남측면 전면개방을 결정하고 그 일을 기념하기 위해 대통령 부부가 산행하면서 법흥사 터 초석에 앉은 것은 불자들에게는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은 ‘등록문화재가 아니다’라고 발표함은 물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버려져 있던 그냥 그런 돌’이라고 밝힘으로써 문재인 정부가 갖고 있는 비지정 불교문화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확인하게 됐다”며 “정부 관계자들이 보여준 이러한 사고는 자칫 국민들에게 지정문화재가 아니면 아무렇게나 대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청와대와 문화재청에서 비지정 불교문화재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면 불교계도 포용할 수 있었던 문제”라며 “그럼에도 관계자들이 변명으로 일관하다 보니 또 다른 실언과 논란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계종은 “비지정 불교문화재에 대해 천박한 인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사회적 논란을 가중시킨 문화재청장과 국민소통수석이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며 "문화재청은 지정 및 등록문화재 중심의 문화재 정책에서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중요성 또한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진정성있는 정책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울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기념한 산행 도중 신라 시대 법흥사 터 추정 초석에 앉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불교문화 유산에 대한 인식이 낮아 벌어진 일’이라는 비판이 불교계에서 일자 문화재청은 7일 “해당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문화재는 아니다”라면서도 “행사를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 역시 MBN ‘뉴스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부처님을 대하는 그런 공경이나 불교를 대하는 존중의 마음은 전혀 그것과 관련이 없다”며 “불편하신 점이 있었다면 저희들이 그 문제는 사려깊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