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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절대강자’였던 유시민, 약자 코스프레 황당하다”

입력 | 2022-04-08 11:41:00

유시민, ‘책임지겠다’→‘후회가 없다’ ‘혐의 부인’
“계획적으로 해코지한 것”



한동훈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 왼쪽)이 1월27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뉴스1 


한동훈 검사장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줄곧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에서 돌연 ‘후회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자 황당하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한 검사장은 8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거짓말해서 잘못했고 무거운 책임을 지겠다’고 절절하게 공개 사과까지 한 유 씨가 이제와서 ‘후회가 없다’고 말바꾸고, 시점을 뒤섞어 ‘약자 코스프레’하는게 황당하다”고 했다.

한 검사장은 “유 씨가 허위사실 유포한 시점에 유 씨는 ‘말 한마디로 KBS법조팀 해체해 버린 절대 강자’였고, 저는 ‘조리돌림당하고 집단 린치 당하던 사냥감’이었다”며 “유 씨는 몰라서 실수한게 아니라, 이동재 기자가 구속되니 그 여세를 몰아 저를 감옥에 보내려고 제 수사심의회 당일 오전에 일부러 방송에 출연해서 계획적으로 해코지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정철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 전 이사장의 결심공판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한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로 유 전 이사장에게 징역 1년형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유 전 이사장은 최후변론에서 “이 재판은 입증 못할 말을 한 저의 오해로부터 비롯됐으나 본의는 아니었다”며 “한동훈 검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 측은 지난해 1월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자신의 주장이 허위였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재판에서는 명예훼손 혐의를 부인한 것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문제의) 발언을 한 이후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언론에서 해명을 요구하자 어쩔 수 없이 사과문을 낸 것으로, 진정한 반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구체적인 합의 노력도 없었던 점 등을 구형에 고려했다”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