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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心’ 업은 유영하 가세…뜨거워진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입력 | 2022-04-01 16:51:00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에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2.4.1/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미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박심(朴心)’을 업은 유 변호사까지 출사표를 내면서 대구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1등 도시로 자부심을 되찾게 해달라는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던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웠던 고향 대구를 위해 곧게 걸어가겠다”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여러분의 지지를 배신하지 않는 신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유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법률 대리인으로서 박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중 유 변호사 외에는 가족 및 정치인 등의 접견을 모두 거부했다.

이에 따라 유 변호사의 출마에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 그는 ‘출마 선언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결정을 말씀드렸고, 제 결정에 만류하거나 걱정하셨으면 (출마를) 접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곧 만들어질 대구시장 선거 후원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고 답했다.

야권 관계자는 “권영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홍 의원, 김 전 최고위원에 이어 유 변호사까지 대구시장 선거전에 가세하면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예측불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비례대표였던 19대 총선을 제외한 15~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성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한 바 있다. 사면 뒤 지난달 퇴원 한 박 전 대통령은 현재 대구 달성의 사저에 머무르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